2014. 10. 20. 00:09

롤드컵을 다녀왔다. 다녀와서 생각한건 '다시는 가지 않겠다' 라는 결심뿐.

평소에도 지인들과 롤보러 용산 esports 경기장을 자주 가던 터라, 당연히 한국에서 롤드컵을 한다는 말을 듣고 설레어 예매를 했다.

비록 다이아석 예매에 실패해서 골드석에서 경기를 관람하게 되었지만... 정말 진짜 사상 최악의 공연 관람 경험이었다.


[이 날의 참상을 말해주는 파노라마 사진 - 유일한 입구]


1. 4만명이 입장하는 데 입구가 단 하나이다. 그 입구마저 어디인지 알려면 한참을 해메야 한다. 내가 축구경기를 본게 몇번 되진 않지만 분명 이런 대형 경기장에서는 입장할 수 있는 입구가 몇 개씩 되었는데 말이지... 게다가 그 입장줄을 뚫고 지나갔더니 또 줄을 서 있더라. 이유는 '가방 내 소지품 검사' ... 

물론 안전한 공연을 위해 위험한 물건 반입하려고 하는 걸 막는 것 까진 내가 이해를 하겠다. 근데 그 위험한 물건이 '캔' 임... 왜 캔이 위험할까... 누가 찢어서 막 확 긋기라도 하는건가, 아니면 뭉쳐서 던질까봐 그러는건가.. 그 마저도 단 한명의 시큐리티 직원이 그 입장하는 사람 가방을 전부 일일히 뒤지면서 '캔 있어요?' 물어보고 끝.  도대체 진짜 뭐하자는 건지..

그리고 그 줄을 지나치면 또 줄을 서있다. 이유는 '입장 선물을 주기 위해'. 뭐 그래도 이건 납득할 수는 있다. 티켓 하나당 한번만 줘야 하는거니.. 근데 4만명이 공연을 보러 오는건데 도대체 왜 줄이 3~4줄이 다냐는거지.. 솔직히 출구 하나 정도만 더 만들어서 관리했더라도 이거보단 훨 나았을거다.


2. 정작 가방검사까지 하면서 안전을 외친 공연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선물을 나눠줄때였다. 라이엇은 아주 신나서 선물을 던져서 나눠주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거 받으려고 난간에 기대고 난간을 잡고 점프하고.. 진짜 아찔했다. 농담 아니고 누구 하나 떨어지지 않아 다행이었을 정도였다. 


3. 와 진짜 담배는 좀 나가서 피자. 1경기 끝나고 전부 다 경기장 안에서 담배를 피는데, 진짜 무슨 너구리 굴인줄 알았다. 위에 비흡연자들은 신경도 안쓰고 아주 지네들끼리 신났더만. 시큐리티에게 '혹시 담당자가 누구냐, 저런건 누구에게 말하면 되는거냐'고 물었는데 돌아오는 답변이 '어차피 말해도 듣지 않으니 그냥 조용히 돌아가시라' 였다. ..... 허허. 진짜 누굴 호구로 아나. 아무리 대가리에 든게 없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그래도 누가 어떻게든 이야기했는지 2경기 끝나고는 나가서 피더만.. 물론 어차피 복도라 연기는 다 들어왔지만.


진짜 일생 일대 최악의 관람. 물론 앞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일도 없겠다만, 내 다시는 이런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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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