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 스마트워치 (구입기 + 잡담)
이번에 CES에서 페블 스틸이 발표된 뒤로 기존 페블 스마트워치의 가격이 떨어진 김에 하나 구하고 싶었다.
근데 국내에서는 아무리 뒤져봐도 적당한 가격의 물건을 찾을 수가 없었다. 미국에서는 150달러하는 물건을 우리 나라에서 살 때는 20만원, 30만원을 주고 사라니..
그래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건 배송대행을 통한 직접 구매. 게다가 몰테일에서 현재 시계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배송료도 7달러로 한정이라, 신품을 사더라도 150달러 + 7달러 해서 157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으니.. 15만원 이상의 구매에 대해서는 관세가 붙는다는 점. 그렇게 해서 결국은 직구로라도 20만원이라는 가격이 되고 만다.
결국 선택한 방법은 아마존에서 중고로 물건을 구매하는 것. 마침 중고로 배송비 포함 120달러에 물건이 나왔기에 홀라당 구입했다. 사용자의 설명에는 '1주일동안 사용했고 페블 스틸로 갈아타기 위해서 이거 팜ㅋ' 이라고 되어 있었기에 시계 상태가 괜찮을 것이라 생각해서 구매. 관세도 붙지 않았기 때문에 총 구입금액은 127달러. 매우 만족스러운 가격이었다.
하지만...
이 무수한 스크래치들과 파임들. 저 왼쪽의 아름다운 곡선이 정확히 파임이었다. 게다가 ten의 e 부분에도 찍힘이 존재했다. 받고 나서 당장에라도 환불하고 싶었지만, 환불에 드는 배송비도 결국은 만만치 않게 되어 포기하고 차고 다녔다.
근데 어디선가 플라스틱에 난 기스를 어느정도 완화시켜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찾아보니, 역시나 몇 가지가 있었다. polywatch라던가 다이소 금속 광택제라던가.. 그래서 우선 쉽게 살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금속 광택제를 구매해서 열심히 문질러 봤다. 처음 문질렀을 때는 전혀 나아지는 거 같지 않아서 걱정을 하긴 했는데, 하루 종일 문질러 봤더니..
엄청 깔끔해졌다. 왼쪽에 보이는 잔 자국같은 건 닦이지 않아서 그런거고.. 하여간 너무 만족스럽다. 판매자에게 되지도 않는 영어로 저주를 퍼부을 때도 기분이 안 풀렸는데, 이제 좀 기분이 풀리네...
사용해 보니, 생각보다 꽤나 쓸만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하면 한글도 표시되니, 핸드폰에 뭐 왔을 때 마다 핸드폰 볼 필요 없이 손목을 보기만 해도 된다는 게 이렇게 편한건 줄 몰랐다. 단점이 있다면 항상 블루투스 통신을 하기 때문에 핸드폰 배터리가 빨리 다는 것 같다는 정도.. 결국 배터리 케이스 질러야 하나..
페블 스틸 공구 나오면 꼭 사야겠다. 얼리어답터질로 산 것 중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운 기기 중 하나인 듯.